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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스트레스가 더 클까? 아니면 퍼팅 스트레스가 더 클까? 장타와 퍼팅은 주말골퍼의 영원한
숙제다. 장타 때문에 고민이 많은 골퍼가 있는 반면, 퍼팅 실력만 따라 준다면 매일 싱글 스코어를 내겠다고 넋두리하는 골퍼도 있다. 일반적으로
주말골퍼는 장타 때문에, 프로골퍼는 퍼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주말골퍼 중에서도 하수는 장타에, 고수일수록 퍼팅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프로골퍼와 주말골퍼 중 누가 더 티를 높게 꽂고 사용할까. 정답은 주말골퍼다. 프로골퍼는 정확성을 중시하고, 주말골퍼는
거리에 중점을 두는 탓이다. 프로골퍼 김대섭은 “바람의 영향 등을 꼼꼼히 계산해야 하고, 러프나 벙커 같은 장애물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샷을 하기 위해서 대부분 티를 낮게 꽂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페어웨이가 넓거나, 장타를 꼭 쳐야 하는 홀이라면 티를 높게 꽂고 상향 타격으로
가격한다.
연상 퀴즈 하나. 주말골퍼가 상대방에게서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달콤한 말은? 관련 골프 은어가 가장 많은 말은?
동료들끼리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을 가장 자주 제공하는 말은? 아직도 안 떠오른다면 이 힌트는 어떤가. 퍼터 길이와 연관이 있는
말은? 이런 농담이 있다. 퍼팅한 공이 홀로 향하고 있을 때, 남자는 “들어가라” 외치고, 여자는 “들어오라” 한다고. 설마 누가
그러겠는가. 하지만 “들어오라”는 표현을 한 번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여자가 아니다. 약간은 여성스러운 한 남자골퍼가 어느 날 공이 홀로
들어가려 하자 “들어 와라, 들어 와라” 외치는 게 아닌가.
장타 치고 싶지 않은 골퍼가 어디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거리 짧아
미치겠는데, 가슴을 후벼 파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사장님이 먼저 치시면 안 될까요?” 샷 거리가 제일 짧다고 순서도 아닌데 먼저 치라고
한다. 남자 여자를 막론하고 ‘거리’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 가장 듣기 싫다. 아마 가장 듣기 싫어하는 단어 1위는 ‘짤순이’일 것이다.
‘새가슴’. ‘공무원 퍼팅 한다’는 소리도 듣기 싫지만 거리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 만큼 아픈 말이 없다.
당시 나온 최경주의 말이
걸작이다. “방귀도 자주 뀌다 보면 똥이 나오지 않습니까. 준우승을 많이 하다 보면 우승하는 날이 반드시 찾아 올 것입니다.” 준우승을
방귀에다, 우승을 똥에다 비유했으니 얼마나 투박하고 촌스러운가. 이 황당하고도 당황스러운 최경주의 대답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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