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나 야담집에 실린 재미난
이야기를
더 재밌게 풀어내다
11세라는 어린 나이에 즉위한 조선의 23대 왕 순조를 모티브로, 가상의 어린 왕과 신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은 그런 왕의 성장 과정에 따라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는 《박물지》, 《수신기》, 《용천담적기》 등
중국과 조선의 문헌에 나와 있는 기이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왕이 밤중에 신하들을 불러 경연을 베풀었던 야대 시간에 어린 왕이
지루해하자 신하인 송화가 왕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신선, 귀신, 외계인, 괴물, 도깨비, 영웅호걸 등 어린 왕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스러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2장에는 청년이 된 왕이 등장한다. 왕은 더 이상 공상 속의 세상을 찾지 않는다. 그보다는 현실 세계의
모험을 동경하게 된다. 그리고 조선의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이에 우연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닌 김상우라는 인물을 통해 조선
바깥, 세계 각국의 정세에 대해 알게 된다.
3장에는 장년이 된 왕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음의 문턱을 헤맨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송화는 왕에게 양무제, 병자호란, 아편 전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에 왕은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보며 그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삶을 마칠 준비를 한다.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빌려 옛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들과 실제 역사적 사실들을 절묘하게
엮어냈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의 해설’이 있어, 이야기에 나온 사건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고증해 준다.